과테말라에서 맛보는 철판볶음 ... Tepanyaki ㄴ과테말라食




저녁에 집에서 밥을 먹는 줄 알았는데 여차하니 외식을 하게 됬다.
(덕분에 처음으로 하루에 두개 포스트 올리기 기록을 달성한다.)
딱히 가고 싶은 곳은 없었기에, "진구"가 예전에 먹고 싶다고 했던 철판볶음집에 가보기로 했다.
과테말라에는 일식을 즐기는 사람들이 극소수이기에 일식집이 적고,
있는 일식집마저도 맛이 별로인 곳이 많은데,
이 곳은 맛있다! 는 아니지만 먹을만 하기에 자주 찾는 곳이다.

그래서 찾은 철판볶음집, Tepanyaki다.



오늘따라 테이블이 많이 비었었다.
모든 테이블에는 철판이 놓여져 있어서, 철판볶음이 아닌 요리를 시킬바에는 먹지마!
란 분위기가 은연중에 흐른다. 실제로 철판볶음 말고는 그렇다할 메인디시가 없다.



여러 메뉴가 있지만 철판볶음 메뉴.
Mar y Tierra 와 Yakimeshi를 시켰다.
(※Mar y Tierra = 바다와 육지. 즉 해물과 육류다)
(※Yakimeshi = 볶음밥)



솔직히 종목이 종목인 만큼 사케가 땡기긴 했지만 저녁에 술을 마실 생각에
가볍게 맥주 한 잔만 하기로 했다.

Gallo란 맥주는 과테말라 토종 맥주인데, 과테말라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맥주다.
끝맛이 약간 강해서 한국 사람들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에피타이저로 시킨 초밥세트.
전부 딱딱하고 푸석푸석하며 회가 싱싱하지 않다.
새우를 제외한 해물을 잘 안 먹는 과테말라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듯 했다.
해물수송네트워크가 굉장히 낙후되어 있다.



아까 시킨 Mar y Tierra와 Yakimeshi.
재료가 나와서 요리사가 나오기 전에 냉큼 찍었다.
요즘 경기가 어려운지 전보다 양이 많이 줄어서 (하지만 가격은 올렸다) 가슴이 아팠다.




요리사가 오면 먼저 야채를 볶기 시작한다.
화려한 칼솜씨를 보여주는데, 칼로 야채들을 집지도 않고 다른 칼로 고정한 채 자르는데
얼마나 칼이 잘 드는지 너무 써보고 싶었다.

야채를 볶을때 따로 매운소스 주세요- 라고 하면
정말 매운 작은 할라페뇨고추를 짤라 볶아서 간장소스에 넣어주는데, 정말정말정말 맵다.
하지만 달달하면서도 매운 맛에 자꾸 손이 간다.



매운소스와 기본소스2가지.
한가지는 겨자색인데 겨자맛은 거의 나지 않고 시큼하다.
간장소스는 간장맛은 오히려 안나고 상큼한 초장같은 맛이 난다.

소스를 주고 나니 본격적으로 해물을 요리하기 시작했다.



나온 것은 새우와 생선, 그리고 꼴뚜기.
이름은 정확히 모르지만 Robaldo 라고 기억하는 생선이 이 중 가장 맛있었다.

해물을 먹고 있자니 요리사가 고기를 요리하기 시작했고
소고기와 닭고기를 볶아서 내주었다.



과테말라는 닭을 굉장히 좋아하고 많이 먹기 때문에 어딜 가도 닭요리가 괜찮다.
여기서도 닭이 질기지도 않으면서 맛이 괜찮았다.
고기는 상대적으로 뻑뻑했지만 못 먹을 정도는 아니였다.

과테말라에서는 조금 특이한게 고기를 익히는 정도를 미듐 웰던, 레어 이런 식이 아니라
4가지로 나누어서 3/4, 1/2 이런식으로 이야기한다.
4/4가 가장 많이 익히는 정도이다.



야채, 해물, 육류를 모두 볶아서 먹고 나면 그 철판 위에 계란과 잘게 다진 야채를 볶는다.
소금 간을 하고 같이 합쳐서 볶으면 해물이나 고기 맛이 밥에 스며든다.
그 위에 밥을 볶아서 나눠주는데, 이 음식이 yakimeshi다.

잘 부스러지기도하고 맛이 밍밍하기도 한데 3가지 소스중 아무거나 살짝 얹어서
먹으면 간도 맞으면서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나는 특히 매운소스에 비벼 먹는걸 좋아하는데, 매워서 못 건져먹는 작은 고추 건더기들을
함께 넣고, 철판볶음에서 남았던 야채/고기등을 넣고 비벼서 먹으면 정말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집에 돌아와 이것저것 맛있게 먹는건 정말 기분좋고 행복한 일이긴 한데,
도착 하루째에 벌써 1킬로는 찐 느낌이다. 이러다 3주사이에 얼마나 찔지 걱정이 된다.
그러면서 오늘 밤에는 엄마가 해주신 족발에 소주한잔을 할 생각인데,
당장은 살보다 그 쪽이 너무 기대되서 어서 먹고 마시고 싶을 뿐이다. :D

덧글

  • 목요일 2009/12/27 12:54 # 답글

    우와...테판야끼 진짜 구미가 당기네요!
    바로 앞에서 조리해주니까 더 맛있겠어요.
    과테말라에서 테판야끼라니 독특한 거 같고..^^

    고기를 익히는 정도를 3/4, 1/2 이런 식으로 얘기한다는 점 새롭게 알아가네요.
    (신기해요..2/4라고 안하고 약분해서 1/2라고 말해주는 건가요?)

    과테말라가 집이신가봐요~ 어머니께서 해 주신 족발에 소주한잔이라니 환상이네요^^
    osolee님 맛있는 거 많이 드셔서 행복하실듯!! 부러워요~
    체중걱정은 먹을 당시에는 미뤄두는 게 정신건강에 좋은 거 같아요.
    먹고나서 빼면 되죠 뭐^^
  • osolee 2009/12/27 23:55 #

    3/4 는 tres cuarto . 삼분의 사라고 읽고
    2/4 는 약분해서 1/2 로 해서 medio (중간)이라고 해요.

    즐겁긴 해도 체중걱정.. 정말 눈물이 나지만.. 일단 먹고 보려구요,
    집에서 돌아가서 다시 복구 시킬 생각하면 정말..
    나중에 다이어트 조언 구할지도 몰라요~ :)
  • 강우 2009/12/28 20:57 # 답글

    우와 이런 철판구이라니!! 지글지글 소리가 머릿속에 울릴 정도입니다 ㅠㅠb

    ...제가 닭띠라 그런지 Gallo 맥주에 시선이 팍 꽂혔어요. 역시 그런 묵직한 맥주를 더 좋아하다보니 ㅠㅠ
  • osolee 2009/12/31 06:17 #

    묵직한 맥주 좋아히산디면 gallo 정말 좋아하실거에요.
    나중에 수입맥주칸에서 혹시라도 보시게 되시면 꼭 마셔보세요!!
  • 2010/08/12 09:48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댓글 입력 영역


FlagCounter

free counters